(소식지) 2019년 9월 태고사 총무 도겸스님
페이지 정보
작성자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-09-19 13:09 조회2,397회 댓글0건본문
이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그림자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걸보며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. 태고사는 벌써 겨울을 나기 위한 땔나무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. 계절은 이렇듯 어김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고, 또 순하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며 순환의 법칙을 거스름이 없건만, 우리네 마음도 과연 그 순환의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가 성찰 해봅니다.
무상無常, 이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. 잠시도 머물지 않고 순간 순간 인연따라 모이고, 변화하고, 흩어지는 과정의 연속인 現象界,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계보다 더 변화무쌍한 건 바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?
보이지 않는 우리안의 그것은 쉬임없이,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화하며 생멸과 오고감을 반복합니다. 물론 그 끊임없는 변화의 실체를 똑바로 볼수만 있다면 더 이상 탐욕도, 분노도, 애증도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고, 그런 것들에 매이고 얽혀 사는 인생이 부질없고 의미없음을 깨닫게 될테지만,모두 알고있는 이 법칙과 진리를 지키며 사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도 먼 일이 아닙니까?
성찰,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 보는 일이지요. 진정한 성찰은 자신을 냉정하고 예리하게 객관화 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객관화 된 자신과 마주서서 흔들림이 없어야 진정한 자기 성찰일진 대 참으로 어렵고 두려운 일입니다.
남에게 들이대는 칼날은 날카롭기 그지없고, 자기 성찰의 칼날은 무디고 부드러운 것이 인지상정 인것이겠지. 요즘 인터넷에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과 각종 이슈와 가십들... 그밑에 달리는 댓 글들을 보며 사람의 내면의 무절제하고 길들여지지 않는 섬뜩한 칼날을 봅니다. 거침없이 휘둘대는 말의 칼날을 보며 자신에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 무섭도록 잔인한 인간 본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. 두렵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늘 깨어 있기 위해선 매순간 적나라하게 객관화된 자기 성찰이필요하겠지요. 가을의 문턱, 9월입니다. 좀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자주 갖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.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